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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으로 50만원 번 썰, 티끌모아 태산

깨비깨비먹깨비 2021. 1. 27. 10:19

 최저가 2000원부터 최고가 3만원까지

12월 15일 부터 정확히 오늘 1월 27일까지 약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48만 9600원을 벌었어요. 당근마켓을 통해서요. 2000원 짜리 슬리퍼부터 30000원 짜리 커피머신까지 열심히 판 결과입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핫팩, 세제, 물걸레, 무선 마우스, 블루투스 키보드, 선글라스, 립밤, 그러, 의자, 그릇 등등. 집에 있는 물건 중 1년 이상 쓰지 않았던 물건 중 상태가 괜찮은 것들은 모두 당근마켓에 팔았습니다. 

 

최고가는 3만원으로 대부분 제가 팔았던 물건은 5000원~10000원 사이였습니다. 일일이 판매한 건마다 매모를 해 놓았는데요 42건을 거래 해 약 49만원을 벌었으니 한 건당 만 원 정도를 번 셈이네요. 

 

 

당황스러웠던 썰

다양한 사람들과 거래하다보니 참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입금도 빠르고 시간 약속도 잘 지키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구요. 운이 좋게도 아직까지는 사기를 당한적은 없네요.

 

1. 5천원은 천원짜리로, 2천원은 동전으로 주셨던 분

7천원에 내놓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샀던 분이었습니다. 거의 도착하셨다길래 아파트 현관에 내려가 있었지요. 한참을 아파트 단지 내에서 헤매시더니 약 10분 만에 제가 사는 동에 오셨어요. 

구매자: (차 안을 한참 뒤진 후) 여기요. (오천원 짜리 한 장, 오백원 짜리 동전 세 개, 백원 짜리 동전 한 개)

나: (당황)네??, 아, 네^^::

차라리 폰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나마 100원 짜리 동전 20개를 안 준게 어디야, 라며 위안했답니다.XD

 

2. 입금 해주고 물건을 두고 가실 뻔 했던 아주머니

당근마켓에는 주로 가까운 동네의 중고물품이 뜨기 때문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분과 거래를 할 일도 있어요. 아주머니께서 약속에 조금 늦으셔서 급하게 차를 세우셨어요. 소방도로에 차를 세우시고는 차 문도 열어둔 채로 저에게 오시더라구요.

아주머니: 아이고, 늦어서 미안해요. (폰 뱅킹 후) 잘 갔지요?

나: (이체 내역 확인 후) 네~ 잘 왔네요.

아주머니: 그래요, 수고해요~(급하게 차로 가신다, 사기로 한 그릇은 놓아두신채)

나: 저기요 아주머님~ 그릇 가져가셔야죠!

아주머니: 아이고 참 맞다맞다, 육십 넘으면 이래요, 사람이~ 호호호

이런 귀여운 실수를 하는 분도 계셨어요. 급하게 오셔서 계좌이체만 해주고 본인이 산 물건을 깜빡하신 분이었죠. 저나 아주머니나 '허허허'하고 웃고 끝났어요.

 

3. 시간, 장소, 연락처까지 받아놓고 채팅을 차단해 버린 일

구매자: 시간이 안되서 부모님께서 대신 가기로 하셨어요. 시간, 장소랑 연락처도 알려주세요.

나: 네, 알겠습니다. (시간, 장소, 연락처 전송 후 아파트 단지의 동 위치까지 알려준 후)

--------10분 후--------

구매자: 내일 거래 못할 것 같습니다.

나: 네? 못하신다구요? 라고 썼는데 "수신자가 메시지를 차단했음"이라는 메세지가 뜬다.

보통 당근 거래를 하면 꼭 필요하지 않는 이상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분은 본인이 못 올 것 같아서 부모님께 부탁을 했으니 연락처까지 알려달라고 해놓고선 거래를 못할 것 같다고 말했죠. 거기까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시간을 약속했다가 취소한 경우는 흔하니까요. 그런데 그 다음 행동이 참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거래 못할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만 한 마디 더 덧붙이면 될 것을 왜 차단을 해야했을까요? 참 황당스러우면서도 어이없는 대화였어요.

 

마치며

수십 건의 거래를 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나에게는 더이상 쓸모 없는 물건을 팔아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건 참 재밌는 일이예요. 하지만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 갑자기 연락을 차단해 버리는 사람, 엉뚱한 장소로 찾아가는 사람 등 조금은 감수해야할 것들이 있다는 것,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