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업무지원팀 5

승진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아직 구체적으로 승진의 길을 걸어본적 없지만 막연하게 승진을 하고싶었다. '관리자가 되어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승진의 사다리에 막연하게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혁신학교 근무 4년 째, 올해 처음으로 교무실에서 업무지원팀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교무실에는 교감 선생님도 함께 근무한다. 우리 학교 교감 선생님은 바빠도 너무 바쁘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등교시간에 교감 선생님은 항상 현관 문 앞쪽에서 학생들을 맞이하신다. 일교차가 너무 컸던 어느날, 예상치 못한 아침 추위에 교감 선생님이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계셨던 모습이 선하다. 일교차가 큰 간절기면 항상 감기를 달고 사는 나이기에 그런 교감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어느 학교나 그렇듯 우리학..

교육이야기 2021.05.26

4천만원 짜리 예산을 써야하는지 모른채

업무지원팀을 하게됐다. 업무지원팀은 담임보다 수업을 적게하는 대신 각종 업무를 맡게된다. 나의 업무의 큰 꼭지는 학생자치에 관한 것인데 그 외에도 학교 방송, 음악실과 미술실 등 특별실을 맡고 있다. 학교마다 업무지원팀의 일은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의 경우 자치 담당 교사는 자치와 여러 특별실 등 온갖 잡일(?)을 맡고 있다. 2월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게 됐다. 담임 교사라면 2월에 출근해야 하는 날이 손 꼽히는데 지원팀은 다르다. 1학년 입학식 준비, 코로나19로 인한 시간표 준비, 2월에 있는 연수 준비 등으로 최소 2주 동안 출근을 해야한다. "선생님, 올해 과학실 리모델링 공사가 있어요." 뚜둥- '리모델링'이라니. 말만 들어도 덩치가 큰 느낌이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

교육이야기 2021.03.29

"진짜 돼요?", "네, 됩니다."

"우리가 평가 회의에서 결정한 게 진짜 돼요?" 올해 처음 전입오신 선생님께서 물어보십니다. 평가 세로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각 학년에 평가 담당 선생님께서 모여서 한 달에 한 번 갖는 모임입니다. 첫 세로모임이어서 올해의 평가 횟수와 방향을 정하는 자리였습니다. 혁신학교에서는 의견 수렴 절차가 민주적인 편입니다. 일부의 교사들이 모인 회의에서 결정되는 사항이 전체 학교의 의견으로 받아지곤 합니다. 일반 학교에서 막 전입오신 선생님들은 이런 문화가 조금은 낯설수 있습니다. 일반 학교에서는 관리자 혹은 교무실에서 결정한 사항을 교사들에게 전달하는게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무늬만 '회의'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건 있습니다. 혁신 학교에서는 교사의 업무 경감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팀이 있고 대신 담임 교사..

교육이야기 2021.03.25

업무지원팀이 하는 회의,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업무지원팀은 수시로 각종 회의에 투입?됩니다. 그리고 각종 의견을 냅니다. 최근에 했던 회의들을 몇 개 나열하자면 1. 월요일 아침마다 하는 업무지원팀 회의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업무지원팀 회의가 진행됩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과 행정실장님, 공무직 대표 선생님과 업무지원팀 교사 4명이 함께 참여합니다. 먼저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한 주의 주요 일정을 이야기 합니다. 일정을 듣고 혹시 자기 업무에 해당하는 행사나 일이 빠져있다면 보충합니다. 그리고 각자 돌아가며 해당 업무와 관련된 일을 브리핑 합니다. 저의 경우 과학실 리모델링 사업을 맡게 되어 진행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행정실과 관련된 일이기도 하고 워낙 예산이 큰 일입니다. 구축 계획서를 쓰면서 칠판은 어떤 걸 사고 태블릿은 어떤 걸 살지 스마트 TV..

교육이야기 2021.03.17

혁신학교에서 업무지원팀으로 일한다는 건

1. 담임들은 그만큼의 수고를 절.대. 모른다는 것 비가 왔다. "선생님들 나오세요~" 간만에 아침에 일찍와서 커피를 내리고 블로그에 글이나 써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찰나. 교감 선생님의 콜이다. 비오는 날이라 학생들이 건물로 들어올 때 우산 터는 법을 지도해달라는 것이었다. 아침은 하루 중 가장 정신이 맑은 시간으로 블로그에 이것저것 끄적이기에 아주 좋은 시간인데. 그 좋은 시간을 날릴 판이었다. 봄이 오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여전히 춥다. 비오는 날은 더해서 따뜻한 겨울 옷을 입고올 껄, 괜히 멋부렸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한다. 아침 시간이기도 하고 비가 오기도 해서 바깥은 추웠다. 하지만 교감 선생님의 콜에 어쩔 수 없이?! 중앙 현관 쪽으로 나갔다. 일찍 온 교무 선생님과 함께 나갔다. 이..

교육이야기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