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승진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깨비깨비먹깨비 2021. 5. 26. 09:54

아직 구체적으로 승진의 길을 걸어본적 없지만 막연하게 승진을 하고싶었다.

'관리자가 되어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승진의 사다리에 막연하게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혁신학교 근무 4년 째,

올해 처음으로 교무실에서 업무지원팀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교무실에는 교감 선생님도 함께 근무한다. 

우리 학교 교감 선생님은 바빠도 너무 바쁘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등교시간에 교감 선생님은 항상 현관 문 앞쪽에서 학생들을 맞이하신다.

일교차가 너무 컸던 어느날, 예상치 못한 아침 추위에 교감 선생님이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계셨던 모습이 선하다.

일교차가 큰 간절기면 항상 감기를 달고 사는 나이기에 그런 교감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어느 학교나 그렇듯 우리학교에도 학교 부적응 학생이 꽤 있다.

ADHD나 폭력성이 심한 학생은 날마다 교감, 교장 선생님의 면담을 요했다.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된 학부모님의 민원이 교무실로 끊임없이 왔고 그걸 받아내는 역할을 교감 선생님이 하셨다.

담임 교사는 수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장, 교감 선생님의 신념에 따라 각종 민원을 받아내신 거였다.

 

그 외에도 가정이 불안정해서 며칠 째 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않는 학생

사소한 다툼을 학교폭력 사안으로 제기하며 한 달 넘게 악질적으로 민원을 넣는 학부모 등등

그 외에도 교감 선생님이 하는 일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승진을 하는게 맞을까?'

하루 종일 각종 업무에 시달리며 편두통을 달고 사시는 교감 선생님을 보며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