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62

자가격리 일기5

#12월 31일 금요일 오늘부터 격리를 하면서 재택근무를 하게됐다. 교무실에서는 유일하게 동료 선생님 한 분과 교감 선생님, 실무사님 한 분이 격리를 피해갔다. 나머지는 모두 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우리 학교에 재학중인 형제나 반 친구가 확진이나 자가격리 되어 자가격리, 자율격리를 해야하는 학생을 숫자로 치면 전교의 절반 가까이 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그야말로 학교가 초토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늘은 집에서 하루종일 통으로 격리하는 첫번째 날이었다. 나는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다행히 화장실이 2개 있어 함께 썼던 화장실에서 내 개인 물품을 모두 뺐다. 집안에서 돌아다녀야 할때는 마스크를 끼고 움직이고 있다. 배달음식은 거의 시켜먹지 않는 나에게 이제는 배달만이 유일한 나의 구세주가 되..

이것저것 2022.01.02

자가격리 일기4

#12월 30일 목요일 밤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로는 퇴근 여부와는 상관 없이 학교 단톡방이 쉴새없이 정보 교환 수단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상황, 원격 수업 여부, 민원 대응 방법 등을 주고 받느라 퇴근 후에도 몸은 집이지만 계속 근무 중인 느낌이었다. 오늘 퇴근 후는 조용할까 싶었는데 학교 단톡방 알림이 울렸다. 확진된 학생 중 오미크론 확진자가 있으니 접종 완료자라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확진 된 학생 중에는 내가 가르친 학생도 있어 나 또한 자가격리 대상이 되었다. 모든 교직원이 백신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기 때문에 격리 대상에서는 제외되겠지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오미크론 밀접 접촉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격..

이것저것 2022.01.02

자가격리 일기3

#12월 30일 목요일 전날 낮12시쯤 전수검사가 끝났기에 검사 결과는 밤 10시 쯤 나왔다. 안타깝게도 추가 확진된 학생들이 있었다. 그것도 여러 학년에 걸쳐 여러 명의 학생이 확진됐다. 게다가 검사 결과가 '미결정'으로 나온 학생도 꽤 됐다. 미결정인 학생들은 오늘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고 했다. 일단 오늘은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하기로 어제 결정했다. 여러학년에 걸쳐 추가 확진이 나온 상태로 도저히 등교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원격 수업이지만 교직원들은 출근을 해야했다. 확진 학생이 나온 학급의 담임 교사를 제외하고는 출근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어수선한 마음을 안고 출근했다. 학교 정문과 쪽문에는 코로나19로 학교 통행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고 있었다...

이것저것 2022.01.02

자가격리 일기2

#12월 29일 수요일 나: 네?? 뭐라구요?! 보건 선생님: C학생이 확진됐다고 하네. 어제 중간에 집으로 간 B학생이 아니라. 전수검사 들어갈것 같네. C학생은 작년에 내가 담임 했을 때 우리반이었던 학생으로 요즘에도 학교나 학교 주변에서 나를 만나면 우리 집까지 따라가겠다고 나를 졸졸 따라오는 밝은 학생이었다. B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C학생의 확진 소식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했다. 게다가 B학생과 C학생은 같은 반이었다. C학생의 부모님은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이라고 하니 B와 C학생의 학급 내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 후에 B학생 역시 코로나19 검사결과 양성이라는 소식을 받았다. 교육청 및 보건소에서 전수검사를 준비하라는 다급한 연락이 왔다. 두..

이것저것 2022.01.02

자가격리 일기1

#12월 28일 화요일 모두가 바쁜 날 오후였다. 수업을 다녀온 선생님, 신입생 면접을 준비하는 선생님, 수업 후 바로 회의에 참석해야하는 선생님 등. 교무실에 있는 선생님들 모두가 하나같이 바빴다. 나: 오전에는 별일 없었어요 선생님? A 선생님: 응, 별일은 없었는데 0학년에 B학생 동거 가족 한 분이 코로나19 확진이라고 하네. 근데 그 학생이 학교에 등교를 해버려서 급하게 집으로 보냈어. 나: 오늘 결과가 나온거면 어제 코로나19 검사를 했을텐데 오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학생은 학교에 오면 안되는거 아니예요? A 선생님: 그러게. 우리는 상식으로 생각하는 학부모님은 그게 아니었나봐. 나와 A 선생님 모두 이 학교에 근무한지가 꽤 되었고 B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었다. 2시에 수업이 끝난 후에 3시..

이것저것 2022.01.02

혼자 시간 보내는 방법, 나 자신을 헤아려보자

최근 MBTI가 유행하고 있다. 꽤 많은 문항에 답하면 그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 중 하나로 알려주는 식이다. 자기를 소개할 때 '저는 MBTI 0000이에요' 말하기도 한다. 사람의 비슷한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했다고 해도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나만해도 사교성이 좋으며 외향적인 반면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고 나 혼자만의 공간을 침해받는 것에 예민한 편이다. 외향적, 내성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다. 나의 성격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을 때는 '나는 외향적인 편이야'라고 스스로 나를 분류하곤 했다. 그런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 시간 동안 주로 나는 무엇을 해왔는지 생각하면서부터 나의 성격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얼굴 피부 또한 예전에는 건성, 지..

이것저것 2021.09.02

혼자 시간 보내기, 하루를 구획해보자

약속도 없고 딱히 해야할 것도 없는 날,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몰라 몸둘바를 모르는 날,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할까? 일 때문에 정말 바빴다가 딱 하루 쉬는 날에는 하루종일 영상을 봐도 좋고 하루 종일 먹고 자고 또 먹고 자도 좋다. 하지만 잠깐 이직을 준비하거나 어쩔 수 없이 쉬는 날이 많을 때는 이런 날도 하루 이틀이다. 하루종일 넷플릭스나 유투브, SNS를 쉴새 없이 드나드는 것도 질리게 된다. 나의 경우 그런 날이 계속되면 '계속 이렇게 지내도 되나?'라는 의구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누가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그럴때는 넘쳐나는 하룻동안의 시간을 구획해서 나누어본다. 일어난 후 ~ 11시 운동, 독서 등 생산적인 일 11시 ~ 18시 영상 보기, 맛있는 음식 해먹기, 낮잠 자기..

이것저것 2021.08.31

6시 아침 기상, 지칠 때는 어떻게?

굳이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 필요가 있나? 회의감이 들었다. 개인적인 일로 굉장히 지쳤을 때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도, 스트레칭 하는 것도 모두 귀찮았다. 친한 친구에게서 온 전화를 받는 것도 싫었다. 내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여서 타인의 힘든 점을 듣고 위로해 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내 마음이 물통이라면 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물이 넘칠 것만 같았다. 5시 50분, 6시 10분. 6시 기상을 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두 번 알람을 맞춰두었다. 한 번만 알람을 맞춰두어도 워낙 잠귀가 밝기에 기상을 하는데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항상 알람을 더 맞춰두던 나였다. 알람을 모두 껐다. 알람 목록을 시원하게 삭제해버렸다. 대신 이거 하나는 지켰다. 일찍 잠들기. 워낙 일찍 자는 걸..

이것저것 2021.08.27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 서투신가요? 네, 저두요.

온종일 나 혼자인 하루가 있어요. 약속도 없고 특별히 할 일도 없는 그런 하루. 저는 그렇게 혼자 하루를 보내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하다못해 영어 라디오를 듣더라도 뭔가를 해야할 것만 같고 그냥 넷플릭스만 보다가 하루가 흘러가면 그런 저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죠. 어렸을 때 그리고 취업을 준비할 때에는 항상 해야할 일들이 있었어요. 학생 때는 수업 후 복습, 시험을 위한 준비, 취준생일 때는 취업을 위한 공부 등. 그러고 보니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은 공부로 채워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취업을 하고 나서는 항상 자기계발을 했던 것 같았어요. 영어 자격증을 딴다거나 무엇을 배우는 등등. 그렇지 않으면 남에 비해 뒤처지는 것 같고 게으른 저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말처럼 제 삶은 항상 ..

이것저것 2021.08.19

6시 기상, 걷고 계단 타고

일찍 자는 편이기 때문에 알람 없이도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어제는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들었는데 귀신같이 눈이 6시가 좀 넘어서 떠졌다. 가장 먼저 확인하는 시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6시 10분 전이었던 건 확실하다. 습관적으로 영양제 두 알을 입속에 털어놓고 밤새 목이 말라서 물을 2컵 벌컥벌컥 들이켰다. (영양제를 꾸준히 먹지 못한다는 사람이 많은데 루틴을 만들면 생각보다 쉽게 습관이 된다. 가령 눈뜨고 일어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을 마신다. 그렇기 때문에 물통 옆에 각종 영양제를 비치해 둔다. 그리고는 '일어나서는 공복에 물과함께 영양제를 챙겨먹자.'를 규칙으로 만들면 된다. 영양제를 챙겨먹는 것은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보다 훨씬 부담이 덜하고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

이것저것 202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