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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시간 보내는 방법, 나 자신을 헤아려보자

깨비깨비먹깨비 2021. 9. 2. 10:24

최근 MBTI가 유행하고 있다. 꽤 많은 문항에 답하면 그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 중 하나로 알려주는 식이다. 자기를 소개할 때 '저는 MBTI 0000이에요' 말하기도 한다. 사람의 비슷한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했다고 해도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나만해도 사교성이 좋으며 외향적인 반면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고 나 혼자만의 공간을 침해받는 것에 예민한 편이다. 외향적, 내성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다. 

 

나의 성격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을 때는 '나는 외향적인 편이야'라고 스스로 나를 분류하곤 했다. 그런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 시간 동안 주로 나는 무엇을 해왔는지 생각하면서부터 나의 성격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얼굴 피부 또한 예전에는 건성, 지성으로 나누곤 했는데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합성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성격도 이와같지 않을까? 딱 하나로 잘라 말할 수 없는 성격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위대한 저자가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글을 썼다고 해도 그 글은 저자의 성격에 맞는 처방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면 자신의 성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나의 성격에 대해 알려면 나는 주로 혼자 보내는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령 나는 혼자 있을 때 넷플릭스나 유투브를 즐겨본다. 요즘은 코로나 시국이라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생활하는 한국 교민이 찍은 영상을 즐겨본다. 대리만족을 하고싶은 것이다. 또는 넷플릭스로 영어권이나 중국어권의 리얼리티 쇼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를 꾸준하게 들으면서 귀가 녹이슬지 않게 하려고이다. 

 

그런데 이렇게 영상을 보다보면 어느순간 영상 보는 것이 슬슬 지겨워진다. 4시간 이상 영상을 보다보면 아무리 재밌는 프로라도 영상을 보는게 지겹다. 그럴 때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는게 너무 귀찮지만 밖으로 나가서 걸거나 운동을 해야 기분이 좀 나아진다. 아파트 밖 풍경을 보면서 기분전환을 하고 십분 이상은 몸을 좀 움직여야 지겹고 가라앉은 기분이 나아진다. 

 

이렇듯 쉬는 날에 내가 주로 어떤 것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기분이 나아졌는지, 나 자신을 헤아려 생각해보면 혼자 시간 보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