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교무실 4

승진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아직 구체적으로 승진의 길을 걸어본적 없지만 막연하게 승진을 하고싶었다. '관리자가 되어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승진의 사다리에 막연하게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혁신학교 근무 4년 째, 올해 처음으로 교무실에서 업무지원팀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교무실에는 교감 선생님도 함께 근무한다. 우리 학교 교감 선생님은 바빠도 너무 바쁘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등교시간에 교감 선생님은 항상 현관 문 앞쪽에서 학생들을 맞이하신다. 일교차가 너무 컸던 어느날, 예상치 못한 아침 추위에 교감 선생님이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계셨던 모습이 선하다. 일교차가 큰 간절기면 항상 감기를 달고 사는 나이기에 그런 교감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어느 학교나 그렇듯 우리학..

교육이야기 2021.05.26

각종 사고 처리실=교무실

1. 울먹울먹하며 저학년 여학생이 교무실로 들어왔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교무실 한켠 서랍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분실물 함에 휴대폰은 없었다. 나중에 휴대폰이 분실물로 들어올 수 있으니 학생의 반 번호, 이름을 물어보고 돌려보냈다. 교무실에는 분실물을 위한 서랍 한 칸이 있다. 자기 물건을 잃어버린 학생, 누군가 잃어버린 물건을 들고 온 학생 등등 분실물 때문에 교무실로 찾아오는 학생이 하루 최소 2건 이상은 된다. 2. 우리 학교 교무실을 유난히 작은 편이다. 그러기에 교무실에서 일하는 다른 선생님의 일에 대해서 자발적이든 아니든 알게되는 경우가 있다. 학부모님과 통화하는 교무부장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학부모님이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 모양이다. 교무부장님의 목소리도 점점 격앙되신다. 대부..

교육이야기 2021.05.13

혁신학교 업무지원팀이란?

혁신 :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사실 나도 혁신학교로 발령나기 전까지는 혁신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몰랐다. 6년차가 되던 해에 학교를 옮기게 되었고 1지망부터 10지망까지 주로 집과 가까운 몇군데 학교에 지원했다. 그리고 3순위인 지금의 학교로 발령 나게 되었다. 1~2순위가 아니면 쑥 미끄러져 내가 생각지도 못한 학교로 발령이 난다고 하는데 3순위 학교로 발령나게 되었다니 신기하고 얼떨떨했던 것 같다.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학교 곳곳에 '빛고을 혁신학교'라는 스티커가 붙혀 있었다. '혁신학교가 뭐지?' 교사인 나조차도 혁신학교의 개념이 생소했다. 혁신학교는 수업, 교직문화, 업무혁신 등 기존의 학교가 갖고 있던 문제점들을 새롭게 바꾸어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고..

교육이야기 2021.03.18

업무지원팀의 시작은 2월부터

1. 2월부터 출근, 방학은 없다 2월에 2주 동안은 항상 출근을 했습니다. 무슨 할일이 그렇게 많은지, 담임 했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일들이 쏟아집니다. 저희 학교는 혁신학교로 담임 선생님들은 수업 외에 업무가 없고 모든 업무를 지원팀 선생님들이 하게 됩니다. 특별실 청소, 특별실 장부 만들기, 업무 담당 연수받으러 출장 가기, 각종 안내장 문구 협의하기, 업무조정 회의, 입학식 준비 등등. 담임 교사는 하루가 수업과 학생지도 위주로 흘러간다면 지원팀 교사의 하루는 불쑥불쑥 생기는 예상치 못한 업무들로 채워집니다. 업무지원팀을 하면 사실 담임교사보다는 더 수월할 거라는 저의 착각은 고스란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2. 나의 교실이 없다 = 혼자 있을 공간도 없다 우리 학교는 유난히 교무실의 크기가 적..

교육이야기 202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