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각종 사고 처리실=교무실

깨비깨비먹깨비 2021. 5. 13. 10:59

1.

울먹울먹하며 저학년 여학생이 교무실로 들어왔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교무실 한켠 서랍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분실물 함에 휴대폰은 없었다. 나중에 휴대폰이 분실물로 들어올 수 있으니 학생의 반 번호, 이름을 물어보고 돌려보냈다.

 

교무실에는 분실물을 위한 서랍 한 칸이 있다. 자기 물건을 잃어버린 학생, 누군가 잃어버린 물건을 들고 온 학생 등등 분실물 때문에 교무실로 찾아오는 학생이 하루 최소 2건 이상은 된다.

 

 

2. 

우리 학교 교무실을 유난히 작은 편이다. 그러기에 교무실에서 일하는 다른 선생님의 일에 대해서 자발적이든 아니든 알게되는 경우가 있다. 학부모님과 통화하는 교무부장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학부모님이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 모양이다. 교무부장님의 목소리도 점점 격앙되신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관련 일을 생활부장이 한다. 그러기에 생활교육 부장은 모든 학교에서 기피 1순위이다. 우리학교에서는 생활교육 부장님이 담임을 맡고있다. 그렇기에 담임의 업무를 경감하기 위해 학교폭력 담담 일은 교무실에서 근무하는 교무부장님이 처리하신다.

 

 

3. 

며칠 동안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학부모님이 계셨다. 담임 교사의 전화는 받지 않았다. '학생이 무단결석하고 소재 불명일 경우 경찰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고 나서야 연락이 된 학부모님. 그 이후에도 아이는 며칠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4. 

"오전에 전화 통화밖에 한 게 없는데 시간이 다 가버렸네~"

 

우리학교 교무실에 있으면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 사고를 접한다. 이를 처리하느라 가장 힘든 건 교감 선생님과 교무부장 선생님, 그리고 교장 선생님이시다. 교감 선생님은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는 사건을 수습하느라 학부모님에게 전화, 선생님들과 통화 및 상담, 교육지원청과의 통화 등으로 바쁘시다. 

 

5. 

승진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교감 선생님처럼 되고 싶었는데 온갖 사건 사고를 처리하느라 고생하는 교감 선생님을 뵙고 있자니 그게 맞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