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교무실에는 항상 과자가 있다. 왜?

깨비깨비먹깨비 2021. 4. 6. 10:46
선생님들만 가는 곳
교감 선생님을 봬러 갈 때 잠깐 가는 곳
소규모 회의가 있을 때 들르는 곳

이전 학교에서 근무할 때 '교무실'하면 떠올랐던 이미지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다르다. 학생들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물건을 잃어버리면 가는 곳', '하교 후 친구들과 싸웠을 때 들르는 곳' 정도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1학년들이 학교 적응기를 보낼 때 교무실과 교장실에 들른다. 학생들이 교무실에 들어와 한 바퀴를 쭉- 돈다. 교무실에 계신 선생님들은 일어서서 학생들에게 밝게 인사한다. 1학년이라 어리둥절한 학생들은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바쁘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들께서 설명하십니다. "여러분~ 여기는 여러분이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학교 끝나고 놀고 있는데 다쳤을 때, 친구와 싸웠을 때 도움을 요청하러 오는 곳이에요."

 

"선생님, 젤리 주세요."

교무실은 학교에 부적응한 학생들이 간식을 받으러 종종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마치 맡겨놓은 마냥 학생은 당당하게 말한다. 담임이라면 극대노?할 행동이었겠지만 교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애들은 마음 붙칠 곳이 없는 애들이에요. 교무실에서라도 따뜻하게 맞아줘야 해요." 

교무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교장실에서 교장 선생님 또한 부적응한 학생들을 챙기신다. 그래서 교무실과 교장실에는 항상 간단한 과자가 있다, 아니 있어야 한다. 부적응한 학생들을 위해. 아무 목적없이 아이들에게 선심성으로 과자를 주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과자를 받으러 온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보상의 댓가로 행동 교정을 조금 시도해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