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학교 생활

깨비깨비먹깨비 2021. 3. 22. 09:29

최근에도 확진자가 400명대로 유지되면서 우리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1.5단계입니다. 저는 올해 6학년 영어 교담을 하게 되었는데요 우리 학교는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매일 등교 하기 위해 시간표를 짰습니다. 1~4학년은 평소 등교하는 9시에 학교에 옵니다. 대신 한 차시 수업 시간은 기존의 40분에서 5분 감축한 35분 입니다.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 하기 위해 5, 6학년은 1, 2교시를 원격 수업으로 공부하고 11시 50분까지 등교해서 공부합니다. 

 

우리 학교 같은 경우 매일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도 많습니다. 학생들이 며칠 씩 번갈아가며 학교에 나오는 것이지요. 

 

5, 6학년이 1, 2교시에 집에서 원격으로 공부하는 것 자체에도 불만족하는 학부모님이 계십니다. 교무실에 있어 종종 민원전화를 받게 되는데 이것에 대해 10분 간 전화기를 붙잡고 불만을 토로하신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학교로서는 그리고 교육청으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임에도 말이지요. 


보통 교담 교사는 오전 중에 수업을 많이 합니다. 점심을 먹은 후 5, 6교시에는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담임 교사가 미술이나 체육 같은 활동이나 실기 위주의 시간표로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전이었다면 수업이 항상 점심 시간 전에는 끝났을테지요. 하지만 올해는 두 개 반을 점심 먹기 전 수업하고 두 개 반을 점심을 먹은 후 수업합니다. 

 

3교시 : 11시 50분 ~ 12시 25분
4교시 : 12시 25분 ~ 13시
           점심
5교시 : 13시 35분 ~ 14시 10분
6교시 : 14시 10분 ~ 14시 45분

 

'이 반은 몇시에 끝나더라?'

여전히 이 시간표가 낯섧니다. 수업을 시작한지 2주가 지났는데도 수업 시간 중에 항상 끝나는 시간을 머릿속으로 계산하곤 합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어서 3교시 반을 수업하고 바로 옆 다음 반 수업으로 들어가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반이 끝날 시간 즈음이 되면 1분이라도 늦지 않도록 시계를 쳐다봅니다. 다음 반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는 유지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표도 유지될 것 같습니다. 영어라는 교과 특성상 교사 발화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크 위에 헤드셋을 차고 끊임 없이 말해야 하는, 쉬는 시간 없이 70분 동안 수업해야 하는 이 일과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