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혁신학교 업무지원팀이란?

깨비깨비먹깨비 2021. 3. 18. 09:02
혁신 :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사실 나도 혁신학교로 발령나기 전까지는 혁신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몰랐다. 6년차가 되던 해에 학교를 옮기게 되었고 1지망부터 10지망까지 주로 집과 가까운 몇군데 학교에 지원했다. 그리고 3순위인 지금의 학교로 발령 나게 되었다. 1~2순위가 아니면 쑥 미끄러져 내가 생각지도 못한 학교로 발령이 난다고 하는데 3순위 학교로 발령나게 되었다니 신기하고 얼떨떨했던 것 같다.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학교 곳곳에 '빛고을 혁신학교'라는 스티커가 붙혀 있었다. '혁신학교가 뭐지?' 교사인 나조차도 혁신학교의 개념이 생소했다.

 

혁신학교는 수업, 교직문화, 업무혁신 등 기존의 학교가 갖고 있던 문제점들을 새롭게 바꾸어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고 학생들은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하는 제도적인 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교사로서 와닿는 혁신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담임에게 업무가 없다는 것. 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는 담임 교사도 업무를 갖고 있어서 수업이 끝나면 다음날 수업 준비 뿐 아니라 공문 처리도 해야했다. 교육청에서 오는 모든 공문을 학교의 모든 교사가 1/N하여 처리하는 샘이다. 혁신학교는 담임 교사에게 업무가 없는 대신 업무지원팀이 모든 업무를 쪼개서 한다. 대신 업무지원팀은 담임이 아닌 한 교담 교사이며 담임에 비해 수업도 적게 한다.

 

가령 나 역시 올해 업무지원팀을 맡게 되었고 6학년의 영어만 가르치는 교담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영어 수업 외에도 방송, 과학실 관련 업무, 학생 자치회, 특별실 자료 정리 등등 여러 일을 맡게 되었다. 교실이 아닌 교무실에서 근무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일 뿐만 아니라 학교의 크고작은 사안을 결정하는 수많은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학교가 커다란 숲이라면 담임으로 일할 때는 작은 가지들을 관리하는 큰 나무의 느낌이었다면 업무지원팀으로 일해보니 큰 숲을 전체적으로 훑어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새로 전입해 온 선생님들이 불편함은 없는지, 1년동안 학교의 학사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떤 민원 전화가 오며 몇학년에 어떤 부적응 학생이 있고 이에 대해 담임 선생님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등등.

 

같은 학교 건물에 있지만 담임 교사와 업무지원팀으로서 교담 교사가 갖는 시선은 정말 놀라우리만치 다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