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시까지 출근 오늘은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반이 공개되는 날입니다.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떤 친구와 같은 반이 될까이지요.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학교 외벽에 전지 사이즈로 미리 학생들의 학년 반을 출력해 놓았습니다. 출근 시간 8시 30분 전에 등교하는 학생들도 많으니 오늘은 특별히 일찍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반을 몰라 학교를 배회할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죠. 8시가 조금 넘어서 드문드문 오던 학생들이 9시가 가까워지니 물밀듯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학생들은 각자 벽보 앞에 서서 각자 자기의 이름을 더듬더듬 찾느라 바쁩니다. "와, 나 00이랑 같은 반됐어!", "뭐야? 또 00이랑 같은 반이야?" 등등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은 벽보 앞을 떠날 줄 모릅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