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3월 2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개학날

깨비깨비먹깨비 2021. 3. 3. 09:43

1. 8시까지 출근

오늘은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반이 공개되는 날입니다.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떤 친구와 같은 반이 될까이지요.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학교 외벽에 전지 사이즈로 미리 학생들의 학년 반을 출력해 놓았습니다. 출근 시간 8시 30분 전에 등교하는 학생들도 많으니 오늘은 특별히 일찍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반을 몰라 학교를 배회할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죠.

 

8시가 조금 넘어서 드문드문 오던 학생들이 9시가 가까워지니 물밀듯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학생들은 각자 벽보 앞에 서서 각자 자기의 이름을 더듬더듬 찾느라 바쁩니다. "와, 나 00이랑 같은 반됐어!", "뭐야? 또 00이랑 같은 반이야?" 등등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은 벽보 앞을 떠날 줄 모릅니다.

 

 

2. 교실에서 하는 1학년 입학식

급식 케익도 입학을 축하해주네요.^^

입학식은 항상 강당에서 큰행사로 열리곤 했습니다. 엄마 아빠들은 자녀의 1학년 입학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들고 한껏 꾸미고 학교에 오시는 날이지요. 입학식 전후 꽃다발과 선물을 들고 학교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는 학생들의 모습이 당연했는데요.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더이상 입학식 행사를 강당에서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과 함께 영상으로 교장 선생님과 언니 오빠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학년들은 처음 오는 커다랗고 낯선 초등학교 건물에서 헤매기 쉽상입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반을 안내하고 건물 곳곳에 서서 학생들에게 교실의 위치를 알려줘야 합니다. 학부모님들은 교실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우리 아이가 교실을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하시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3. 아쉬웠던 점

학생들에게 벽보로 학년반을 잘 안내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새로운 교실의 위치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저희 학교는 큰 건물 두 개로 이뤄져 있고 건물이 각각 4층이다보니 적어도 올해 2,3학년이 되는 학생들, 특히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교실이 앞건물에 있는지 뒷건물에 있는지 그리고 몇층에 있는지 알려줘야 했습니다.

 

교무실로 문의 전화가 끊임 없이 옵니다. '우리 아이가 몇시에 끝나요?', '밥은 먹고 끝나나요?' 등등 주로 등하교 시간과 점심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학부모님들께 미리 안내했지만 종이 안내장 대신 어플로 E-안내장을 보내다 보니 안내장을 놓치고 안보시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안내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녀에게 갑니다. 

 

올해 5학년이 되는 학생은 시차 등교 때문에 11시 50분까지 학교를 와야합니다. 학교에서는 안내장으로 이 사항을 미리 안내했었는데요 아이는 9시쯤 학교를 왔습니다. 아이는 약 3시간 동안 교실에서 친구들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