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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깨비깨비먹깨비 2021. 1. 3. 08:53

#1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2006), 총평★☆


 

 

<영화 The holiday, 2006>

 

"2006년 영화잖아? 어쩐지 화질이 좀 떨어지더라"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찾던 중 우연히 발견! 하지만 무려 14년 전 영화라서 괜한 우려를 했다. '오래 전 영화라서 유치하지 않을까? 뻔할 것 같아'라고 생각했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두 번 봤다. 그만큼 재미있다. 스토리가 조금 동화적이고 모든게 잘 풀리긴 하지만 해피엔딩의 뻔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를 찾는다면 강추! 

 

 

#2 줄거리


아만다(LA, 영화편집 회사 오너)♥그레이엄(런던, 아이리스의 오빠)

아이리스(런던, 전남친에게 이용당하는)♥마일스(아만다 전남친의 동료)

 

런던과 LA에 각각 살고있는 아이리스와 아만다. 크리스마스 전 둘은 실연을 당하고 우연히 '집 교환하기'를 알게되어 2주간 집을 바꿔 살기로 한다. 다음날 아이리스는 LA의 아만다 집으로 아만다는 런던의 아이리스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런던의 아이리스의 집에서 잠을 자던 아만다, 그리고 쾅쾅쾅- 문을 두드리는 한 사람. 바로 술에 취한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이엄이었다. 둘은 갑작스럽게 만난 첫날 섹스를 하게되고 서로 호감을 갖게된다. 아만다는 며칠 후 자신이 런던을 떠날 것이기에 그레이엄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꾸 마음이 가고- 예고 없이 찾아간 그레이엄의 집에서 두 딸의 존재를 알게된다. 그는 2년 전 아내를 잃고 홀로 두 딸을 키우던 Mr. Head Napkin이자 Full time Daddy였던 것. 그럼에도 둘은 애정을 키워간다.

 

LA의 으리으리한 대저택에 적응하고 있는 아이리스. 바람둥이 전 남친 제스퍼를 잊으려 해도 잘 안된다. 어느날 아만다의 집에 들른 아만다 전남친의 동료 마일스와 만나게 된다. 마일스도 여친이 바람 피는 걸 알게되고 같은 공통점을 가진 마일스와 아이리스는 차차 호감을 갖게 된다. 결국 둘은 12월의 마지막날을 영국으로 가 함께 보내기로 한다.

 

엔딩 그레이엄의 집에서 그레이엄과 두 딸, 아만다 그리고 아이리스와 마일스가 함께 모여 춤을 추며 파티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레이엄과 아만다, 그리고 아이리스와 마일스 커플이 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이다. 

 

 

#3 이 영화의 포인트


해피엔딩이어서 마음이 편하다. '그레이엄과 아만다는 결국 어떻게 됐을까?' 자꾸 상상하게 된다. 열린 결말이었고 영화 후반부에서 아만다가 장거리 연애에 대한 걱정을 했기 때문에 아만다가 결국 어떤 선택을 했을지 자꾸 궁금해진다. 새드엔딩이었다면, 아만다와 그레이엄이 결국 헤어졌을테고 이런 궁금증 또한 없었겠지.

 

심하게 꼬인 스토리가 아니어서 좋다. 큰 갈등 없이 이야기가 너무 술술 잘 풀려서 아쉽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의 아침 드라마처럼 '출생의 비밀'이나 '죽어도 사랑해서는 안되는 원수지간'같은 꼬인 내용이 아니어서 좋다. 악역도 없고 심한 갈등도 없어서 가볍게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배경이 아름다워서 눈이 즐겁다. 영국의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오붓한 아이리스의 집, LA에 있는 최신식 시설을 갖춘 아만다의 집, 모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귀여운 두 딸과 그레이엄, 세 식구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집은 참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하얗게 눈으로 덥힌 아이리스의 집과 그 주변, 거세게 불지만 예쁜 이름을 가진 LA의 계절풍. 특히 바람이 부는 LA의 장면이 나올 때 깔리는 배경음이 영화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오래된 영화여서 뻔할 것 같다, 화질이 안 좋아서 재미가 없을 것 같다'라는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그 모든 걱정을 감수할만큼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