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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시간약속 진상 BEST 4

깨비깨비먹깨비 2021. 1. 18. 15:02

BEST4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을 '당근마켓'. 더이상 나에겐 쓸모가 없는 물건을 돈을 주고 누군가에게 팔 수 있다는 건 작지만 소소한 즐거움이다.

 

그런데 당근마켓을 하면서 참 많은 인내심 또한 길러지고 있다. 바로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다. '에티켓 온도'가 표시되긴 하지만 판매자나 구매자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상황인데다 익명이며무엇보다 돈 거래이기 때문에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게 중요하다. 

 

당근마켓을 하다보면 내가 사는 것보다 파는 쪽이 더 많다.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우리 집으로 와야하는데 그 중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진상 베스트 4는

 

1. "내일 오후 쯤 보시게요."
2. "내일 오후 1시~2시 사이에 갈게요."
3. "아침 10시에 갈게요."해놓고 30분 이상 늦는 사람
4. 엉뚱한 아파트로 잘 못 찾아가 늦는 사람

첫번째 유형은 시간 약속을 아주 포괄적으로 잡는 타입이다. 본인의 일정이 부정확하거나 구매가 망설여서 그 시간까지 시간을 벌어놓을 요량인 사람도 가끔 있다. 

 

두 번째 유형은 역시나 자신의 일정이 어떻게 될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그 시간 즈음은 될 것 같다는 의미이다. 그나마 네 가지 유형 중 가장 문안하며 언급한 시간 내에 물건을 사러오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 유형은 시간을 정해놓고 늦는 사람들이다. 약속 시간이 지났어도 메세지가 없는 경우도 있다. 가장 신뢰가 깨지는 타입으로 한 번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채팅창에 랩을 퍼붓고는 대화를 차단해 버린 적도 있다.

 

세 번째 유형만큼 최악은 네 번째. 우리 집이 가령 ◇◇ 아파트인데 전혀 어뚱한 □□ 아파트로 가는 경우. '도착했습니다.'라는 문자에 대기하고 있다가 후다닥 나갔는데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저 101동 앞에 있는데요.'라고 말해서 101동에 가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아무도 없다. 그제서야 '아, 다른 아파트로 갔구나.'라고 깨닫는다.

 

특히 눈이나 비가 올 때에는 잘 못 찾아간 아파트에서 우리 아파트로 오기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하므로 짜증이 극에 달한다. 파는 물건이 저렴한 몇 천원 짜리의 경우 '내가 지금 이 것 벌려고 무슨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TIP

시간 약속을 정할 때는 몇 가지 팁이 있다. 구매 희망자와 채팅을 한 당일에 물건을 팔면 가장 좋다. 하지만 당일 오후에 연락이 오면 다음날이나 며칠 후에 물건을 팔게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0요일 0시로 시간을 정확히 정하고 판매하기로 한 날 한 번더 연락을 하는 것이 좋다.

 

1. "내일 0시에 보시게요. 출발하기 전에 문자 주세요. 연락 없으시면 사지 않으는 걸로 간주하겠습니다.^^:"
2. "내일 0시에 보시게요. ◇◇아파트예요. □□아파트 아니구요. 많이들 헷갈려 하셔서요.^^::"
    (인터넷 지도에서 아파트를 캡처한 사진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조금 냉정하고 차가운 말일지 모르겠지만 약속을 파토 당하고 기분 나쁜 것보다는 낫다. 몇 마디 말로써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에게도 의무감을 줄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우리 아파트나 집 주변을 캡쳐 한 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에 거주한다면 구매자가 동을 헷갈려하기 때문에 동 위치까지 표시해주면 좋다. 대부분의 구매자는 자차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아파트의 정문과 후문을 표시해주고 내가 사는 동까지 정확히 알려주면 보통 잘 찾아온다. 

이러한 캡쳐 사진은 즐겨찾기 해놓고 구매자와 채팅할 때마다 사용하면 편리하다.

마치며

사회에는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당근마켓에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시간 약속을 너무도 잘 지키는데다가 친절하신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나의 경험과 팁을 참고해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당근 거래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