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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기상 , 마음 가짐의 힘

깨비깨비먹깨비 2021. 7. 20. 08:47

6월 1일쯤 6시 기상을 시작했으니 이제 거의 두달 째에 이르고 있다. 며칠 전 마법에 걸렸다. 생리를 시작하게 되면 며칠 전부터 잠이 쏟아지도 몸도 피곤하다. 덩달아 면역력도 약해진다. 생리할 때가 되어 5시 50분 알람을 꺼놓았다. '눈이 떠지면 일어나야지, 잘 때까지 자고.' 이렇게 마음 먹고 평소대로 잠이 들었다. 주말이기도 했고 몸도 그래서 7시 넘는 시간에 눈이 떠졌다. 

 

생리가 끝나고 이제 평소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눈 뜨고 가장 먼저 확인하는 휴대폰. 5시 43분. 이젠 저저로 눈이 떠진다. 

 

며칠 전 올해 과학실 리모델링 사업을 맡게 되었는데 공사를 하는 날이 되었다. 온 몸이 긴장한채로 하루를 보냈다. 공사 인부들이 내가 원하는대로 리모델링을 하는지 하루종일 먼지를 마시며 지켜봐야했다. 특히 더 더웠던 날, 그날은 그야말로 녹초가 되었다. 

 

집에 오니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종일 땀흘리며 돌아다녀서 그런지 파김치가 되었다. 씻고는 침대로 직행했다. '더워서 식욕이 없다'라는 말 자체를 이해 못할 정도로 365일 식욕이 좋은 나인데 식욕 조차 없었다. 그저 물만 마시고 싶었다. 다음날 출근도 해야했기에 그저 푹 자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역시나 5시 50분 알람을 껐다. '자연스럽게 눈 뜰 때까지 자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잠에 들었다. 역시나 그날은 늦게 일어났다. 

 

요즘엔 일찍 일어나니 일찍 출근하는 재미가 생겼다. 6시가 되기 전 일어나서 씻으면 6시 반 정도가 된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아침을 거르는 일은 없다.) 10분 정도 화장을 휘리릭 한다. 7시 10분 쯤 집에서 나선다. 학교에 도착하면 7시 30분이 되기 전이다. 적막한 교무실에서 혼자 있노라면 참 좋다. 교무실은 하루 종일 퇴근 시간까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날 밤에 컨디션이 괜찮으면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일찍 출근해야지.'라고 맘을 먹은 날이면 정말 그렇게 된다. 6시에 일어나니 당연히 시간 여유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딱히 할 것이 없으면 씻기-밥먹기-간단히 준비하기 이 절차만 따르면 7시밖에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젠 마음 먹는대로 다음날 기상이 된다. 단지 '내일 아침까지는 알람 끄고 푹 자야지',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일찍 출근해야지.'라고 마음 먹었을 뿐인대도 그에 맞춰서 눈이 떠진다.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생각만 할 뿐인데 마음가짐의 힘은 참 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