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나 혼자인 하루가 있어요. 약속도 없고 특별히 할 일도 없는 그런 하루. 저는 그렇게 혼자 하루를 보내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하다못해 영어 라디오를 듣더라도 뭔가를 해야할 것만 같고 그냥 넷플릭스만 보다가 하루가 흘러가면 그런 저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죠.
어렸을 때 그리고 취업을 준비할 때에는 항상 해야할 일들이 있었어요. 학생 때는 수업 후 복습, 시험을 위한 준비, 취준생일 때는 취업을 위한 공부 등. 그러고 보니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은 공부로 채워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취업을 하고 나서는 항상 자기계발을 했던 것 같았어요. 영어 자격증을 딴다거나 무엇을 배우는 등등. 그렇지 않으면 남에 비해 뒤처지는 것 같고 게으른 저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말처럼 제 삶은 항상 성취 중심이었어요. 무언가를 하지 않고 놀기만 하면 근원을 모를 불안감이 몰려왔죠.
그러다 2019년, 즉 2년 전 해외에서 혼자 살 기회가 있었어요. 일하면서 해외에서 근무했는데 하필 동남아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었어요. 한국에서의 대중교통은 생각하기도 힘들도 기껏해봤자 그 시골마을에 있는 건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 같은 테스코 뿐이었어요.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해봤자 4층짜리 공공기관 건물이 다인 곳이었죠.
제 인생에 가장 시간이 넘쳐나는?! 나날들이었어요. 근무 시간 외에는 시간이 넘쳐났고 혼자 오롯이 보내야하는 주말이 무서웠어요. 그 나라 직장에서 결혼식 같은 행사가 잡히면 '그래도 이 행사 덕분에 주말이 빨리 지나가겠구나.'라고 위안을 삼을 정도였지요.
그때 저는 제 자신을 알게됐어요. '나는 혼자 시간 보내는 게 정말 서툰 사람이구나.' 혼자 있는 시간에 뭘 해야할지 너무 막막했으니까요.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 외에는 혼자 무엇을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는 그 때, 그 때부터 혼자 노는 방법을 생각해 봤던 것 같아요.
2년이 지난 지금도 혼자 시간 보내는게 여전히 서툴지만 예전보다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게 더 수월해졌답니다. 지금 이 글을 찾아 읽고 있는 분께 그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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