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목요일
전날 낮12시쯤 전수검사가 끝났기에 검사 결과는 밤 10시 쯤 나왔다. 안타깝게도 추가 확진된 학생들이 있었다. 그것도 여러 학년에 걸쳐 여러 명의 학생이 확진됐다. 게다가 검사 결과가 '미결정'으로 나온 학생도 꽤 됐다. 미결정인 학생들은 오늘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고 했다.
일단 오늘은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하기로 어제 결정했다. 여러학년에 걸쳐 추가 확진이 나온 상태로 도저히 등교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원격 수업이지만 교직원들은 출근을 해야했다. 확진 학생이 나온 학급의 담임 교사를 제외하고는 출근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어수선한 마음을 안고 출근했다. 학교 정문과 쪽문에는 코로나19로 학교 통행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고 있었다. 여러모로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쳤지만 긴장한 탓인지 정신은 말짱했다.
여전히 교무실에는 학부모님들의 전화가 쏟아졌다. 학생들의 자가격리, 자율 격리를 통보하는 것은 보건소의 역할이었지만 워낙 요즘 코로나19 확진된 사람이 많고 그 주변에 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보건소의 연락이 늦고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학부모님들은 학교에 전화해 질문을 했다.
'아무 연락을 못받았는데 우리 자녀가 음성인 것이 맞느냐'
'그게 무슨 개인정보라고 확진된 학생의 학년을 알려주지 않느냐'
'자가격리라고 연락을 못받았는데 격리 수칙 문자를 받았다. 우리 아이가 격리 대상인 거냐 아니냐'
학교의 연락망을 통해서 아무 연락이 가지 않은 학생들은 음성인 것이 맞다고 이미 안내를 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연락을 못받은 학부모님, 연락을 받았음에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은 학부모님, 보건 당국에 문의해야 하는 것을 학교에 묻는 학부모님 등 민원이 쏟아졌다. 교무실 뿐만 아니라 담임 교사에게 연락해 같은 질문은 하신다고 했다.
교무실에서는 위 상황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고 추후의 원격 수업에 대한 안내를 포함해 다시 한번 전체 학부모님에 대한 문자를 날렸다. 그 문자를 보내고 나니 귀신같이 민원 전화가 줄어들었다.